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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中의 '우크라 침공' 첫 통화…"대가 치러야"vs"문제 키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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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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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라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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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이들은 각 정부의 기존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5일(이하 각 현지시간) 약 2주일 만에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획적이고, 명분 없고, 정당성 없는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세계는 어떤 나라가 자유, 자기결정, 주권의 기본 원칙을 옹호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세계가 러시아의 침략을 거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결해 행동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의 목소리는 '주권'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치했지만 대체로 어긋났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외교적 해결에 도움되지 않고 불난 곳에 기름 끼얹는(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강경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왕 부장은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존중되고 보호돼야 하며, 분쟁은 대화와 평화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국제관계 기본원칙을 포함하고, 당사자 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된 복잡한 문제라고 표현했다.

특히 미국,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를 향해서는 러시아와 공정한 대화를 하고, 수년간 쌓여온 모순과 문제를 직시하라고 하기도 했다. 나토의 계속된 동쪽 확장이 러시아의 안보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일 유엔이 러시아 규탄 및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을 진행했을 때 기권한 바 있다. 주권은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태에서 침공 등의 표현을 쓰지 않으며 러시아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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