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확실하지 않은데 기침으로 시작해 호흡곤란을 겪으며, 방치 시 폐가 점점 굳어가면서 절반 이상이 진단 후 3~5년을 넘기기 힘든 질환. 폐섬유화증(간질성 폐 질환)은 한마디로 폐가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함께 대표적인 폐 질환으로 꼽힌다. 한때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언론에 오르내린 것이 바로 폐섬유화증이다. 그만큼 난치성 질환이다. 이 질환의 난해함을 한의학으로 풀어가는 곳이 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독자적인 복합한약 처방으로 폐뿐 아니라 심장의 재생력까지 함께 끌어올려 폐가 회복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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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흉터가 생기고 폐 간질 부위가 딱딱하게 굳는(섬유화) 병이다. 폐 간질은 호흡 시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허파꽈리)의 벽을 구성하는 조직을 말한다. 당연히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만성적 호흡곤란과 함께 폐 기능을 점차 상실하게 된다. 대표적인 ‘비가역성 질환’으로 꼽힌다. 상태 자체를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남선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가역’의 실마리를 잡는다. 청폐, 면역, 재생의 과정을 통해서다.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 염증부터 제거
청폐(淸肺)는 말 그대로 폐를 깨끗이 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증상을 잡는다. 기침·가래가 잦으면 폐 기능은 더 빨리 악화한다.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호흡기의 면역력을 증강해 재생력을 끌어올린다. 김 원장이 40년 이상의 진료 경험을 담아 개발한 ‘김씨녹용영동탕’ 처방을 통해서다. ‘김씨녹용영동탕’은 중국 전통 의서인 ?상한론?에 코·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처방으로 기술돼 전해지는 소청룡탕(小靑龍湯)이 기본 베이스다. 김 원장은 여기에 35가지 약재를 추가했다. 김 원장은 “소청룡탕은 가래·기침·염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전통 처방”이라며 “김씨녹용영동탕은 여기에 기관지 안의 유해 물질 배출과 재발성 염증 치료, 폐포 재생, 호흡기 면역 증강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추가된 약재 중에서도 녹용·녹각교·홍화자·토사자·우슬·속단이 망가진 폐포 재생의 핵심이다. 특히 녹용과 녹각교는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를 튼튼하게 재생하고, 홍화자는 폐의 점액 순환을 다스려 폐를 활성화하는 것을 돕는다.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숨길을 열어주고 금은화는 폐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폐·심장 동시 치료, 회복 속도 2배 빨라
폐 질환이라고 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심장 기능 회복에도 초점을 맞춘다. 40년간 호흡기 질환 치료에 집중하면서 터득한 결과다. 김 원장은 “폐 질환자의 경우 심장까지 안 좋아지는 사례가 대다수”라며 “폐만 단독으로 치료할 때보다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했을 때 환자의 회복 속도가 2배가량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김씨공심단’이다. 기본 베이스는 공진단과 우황청심원이다. 심장과 심혈관을 강화하는 한약재인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의 한약재를 가감해 약효를 높였다. 폐가 약해지면서 깨져버린 몸속 균형을 바로잡아 준다. 김 원장은 “심장을 같이 다스려야 폐 기능이 보다 빨리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씨공심단의 효과를 더 높인 ‘K-심폐단’까지 개발했다. ‘K-심폐단’은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버전이다. 김 원장은 “K-심폐단은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개인 맞춤 처방으로 만든 환약”이라며 “개인 맞춤 처방인 만큼 약효는 김씨공심단의 3~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원장의 치료 방식은 호흡기·기관지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증상을 누그러뜨리고, 폐와 심장의 면역력과 재생력을 회복시켜 기능을 되찾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개념이다. 김 원장은 이 처방을 ‘한방약물칵테일복합요법’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폐 재활치료까지 더해진다. 호흡이 가빠져 산책·목욕조차 힘들었던 환자는 기존의 힘겨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폐활량이 점차 늘면서 호흡을 찾아간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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