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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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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영화 OST도 BTS 노래도 감미로운 오르골 선율로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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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소형 박스, 오르골은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추억이나 애틋한 분위기를 만드는 드라마 속 소품으로 많이 등장하죠.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는 단단(이세희)에게 선물을 받은 오르골을 소중히 여기는 영국(지현우)의 모습을 보며 단단이 영국의 마음을 확인하고,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진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이 같이 음악을 듣고 서로의 감정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합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서는 서달미(배수지)가 남도산(남주혁)에게 오르골을 선물하고, “도산이 넌 내 예쁜 오르골이야. 분명 넌 아주 기분 좋은 멜로디를 품었을 거야”라는 명대사를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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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단이 오르골하우스 본사 카페 오르골을 방문해 다양한 오르골을 살펴보며 장성호(오른쪽) 대표에게 오르골의 역사 및 원리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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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오르골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오르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오르골을 마음껏 보고 나만의 오르골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오르골하우스 본사 카페 오르골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이천 예스파크 내에 위치한 오르골하우스는 2002년부터 오르골을 연구·개발하며 국내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오르골 전문 제작회사예요. 멜로디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제작해 개인적인 소장품부터 팬클럽의 가수 서포트, 영화·드라마 소품, 기업 홍보용 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고 있죠. 세계 각국 대표 브랜드와 제휴해 국내 보급하는 공식 판매원이기도 해요. 장성호 대표는 “오르골에 관심이 많아서 하나씩 모으다 우리나라에 보급하려 수입하고, 제작까지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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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하우스 장성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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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은 시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중세 교회의 시계탑에서 유래되었는데요. 1796년 스위스의 시계장인 앙투아누 파브르에 의해 최초의 오르골이 발명되어 교회당·수도원에서 쓰이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820년대 들어 상자 모양으로 현재의 오르골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1880년대 독일에서 원반 모양의 금속판이 돌면서 소리를 내는 디스크식 오르골이 발명됐죠. 1930년대 일본으로 생산거점이 옮겨지면서 1950년대부터 소형 오르골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는데요. 스위스 위주의 오르골 산업이 일본으로 넘어가 더욱더 빠르게 대중화되었습니다. 오르골의 어원은 네덜란드어인 ‘오르겔(Orgel)’이며 영어로는 ‘뮤직박스(Music Box)’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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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했던 오르골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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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 등장했던 오르골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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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BTS 등 아이돌 가수의 굿즈 제작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BTS의 ‘Butter’, ‘Dynamite’, ‘봄날’, ‘피 땀 눈물’도 오르골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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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르골은 오르골 대중화를 위해 2019년 문을 열었죠. 전시관을 겸해 수많은 오르골을 만날 수 있어요. 1만원대의 실린더식 오르골부터 명품 오르골, 다양한 디자인과 소리를 가진 오르골까지 소중 학생기자단 모두 이렇게 많은 오르골을 본 건 처음이었죠. ‘미스터 션샤인’을 비롯해 ‘스타트업’, ‘신사와 아가씨’에 등장했던 오르골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드라마를 장식한 여러 오르골들도 볼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BTS 등 아이돌 가수의 굿즈 제작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죠. “가수들의 팬클럽 등에서 특별히 기억할 노래를 담기 위해 제작해 해당 아티스트에게 선물하기도 해요. Butter, Dynamite, 봄날, 피 땀 눈물 노래도 오르골로 만날 수 있어요.” 일반 오르골에 메시지를 넣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름과 메시지를 각인하거나, 사진을 넣을 수도 있어 선물로도 좋을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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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르골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오르골들을 만날 수 있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오르골에 들어있는 원통형의 실린더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에 금속편이 튕기면서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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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학생기자가 “오르골은 어떤 원리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건가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오르골에는 원통형의 쇠막대가 돌아가는데, 원통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에 금속편이 튕기면서 소리를 내는 거예요.” 오르골의 종류는 길이가 다른 금속편을 때려 소리를 낼 때 금속편을 튕겨주는 방식에 따라 실린더식 오르골, 디스크식 오르골, 천공리더식 오르골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르골이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향수통이나 펜던트에 내장된 간단한 장치였어요. 이때는 핀을 붙인 원통(실린더)이 돌면서 길이가 다른 금속편을 튕기며 멜로디를 연주하게 되는 실린더식 오르골이었죠. 그 후 1820년대에 상자 모양으로 현재의 오르골 형식을 갖추게 되고, 1880년대에 독일에서 원반 모양의 금속판이 돌면서 소리를 내는 디스크식 오르골이 발명되었어요. 디스크식 오르골은 기계 한 대만 있으면 디스크를 교환하면서 여러 가지 멜로디를 들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급속하게 번져나갔죠. 그 후 악보에 그려진 음표에 구멍을 뚫어 오르골 상자에 넣으면 그 구멍을 읽어서 소리를 내는 천공리더식 오르골 등 다양하게 개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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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30노트 명품 오르골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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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72노트 명품 오르골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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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린더식 오르골은 길이가 서로 다른 머리빗 모양의 금속편을 원통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돌기가 튕겨 연주하죠. 원통에 붙어있는 돌기는 연주하고 싶은 멜로디에 맞게 실린더가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하여 음계의 위치에 붙여 제작됩니다. 태엽을 감아 태엽이 풀리는 힘으로 실린더를 회전시켜 돌기가 음계를 정확하게 튕기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죠. 조하나 학생모델이 “모든 음악을 다 오르골로 만들 수 있나요”라고 궁금해했습니다. “모든 음악은 다 만들 수 있어요. 대신 일반적인 오르골은 기본적으로 18개의 건반을 갖고 있는 18노트예요. 그럼 모든 음을 다 연주는 못 하겠죠. 원음이 갖고 있는 음을 그대로 쳐주기는 힘들 수 있지만 그 곡의 멜로디를 거의 유사하게 그 느낌이 나게끔 연주는 가능하죠.” 오르골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원통이 커지고 멜로디가 연주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한쪽에 30노트, 50노트, 72노트 명품 오르골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18노트 오르골은 태엽을 한 바퀴 감으면 15초간 연주되는데 72노트는 한 바퀴에 담을 수 있는 게 40초 정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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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르골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오르골들을 만날 수 있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오르골에 들어있는 원통형의 실린더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에 금속편이 튕기면서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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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르골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오르골들을 만날 수 있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오르골에 들어있는 원통형의 실린더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에 금속편이 튕기면서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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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르골 소리가 쉬지 않고 울려 퍼지는 가운데, 소중 학생기자단은 원하는 오르골의 태엽을 감아 다양한 음악을 감상했죠. 서정적인 멜로디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는데요. 오르골 소리는 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폭넓은 주파수로 두뇌를 활성화하며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우울증과 불면증 치유에 뛰어나 치료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죠. “임산부 태교에 좋아요. 정서적‧EQ 발달에 도움이 되고요. 의사분들이 오르골을 구입해서 환자 상담이나 치료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감정을 주고받는 선물로 오르골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오르골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를 기대합니다.”

나만의 오르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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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왼쪽) 학생모델·전지윤 학생기자가 다양한 오르골을 살펴보고, 잘 몰랐던 역사와 원리까지 자세히 알아본 후 나만의 오르골 만들기 체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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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카페에서는 오르골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수동형과 태엽형을 고르고, 멜로디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한 후 직접 조립하고 색칠해볼 수 있죠. 두 번째는 원하는 오르골 무브먼트(베이스)와 멜로디를 고른 다음 오르골을 장식할 피규어를 골라 붙여보는 방법이에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두 번째 방법으로 오르골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어떤 무브먼트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멜로디를 직접 들어보며 고심했습니다. 결국 전지윤 학생기자는 흰 베이스에 멜로디는 ‘키쿠지로의 여름’ OST ‘Summer’를 선택했어요. 조하나 학생모델은 우드 베이스에 멜로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언제나 몇 번이라도’로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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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무브먼트와 멜로디를 고른 다음 오르골을 장식할 피규어를 선택한다. 어떤 피규어를 골라 장식할지 고민에 빠진 소중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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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르골을 장식할 피규어를 골라야 합니다. “많이 고른다고 다 들어가지 않아요. 크기를 감안해서 고르고, 주인공을 누구로 할 건지 선택한 후 구도를 잘 잡아 주변을 어떻게 장식할지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오르골에 장식하고 싶은 피규어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였죠. “다 너무 예뻐서 뺄 수가 없어요.”(지윤) “동물 친구들을 다 올리고 싶어요.”(하나) 장 대표가 만약에 부족하면 그때 추가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죠.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선택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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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주인공을 정하고, 구도를 잘 잡아 배치 후 강력 본드로 붙여준다. 본드를 많이 사용하면 흐르거나 손에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살짝 기울여 조금만 묻혀주는 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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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 학생모델은 우드 베이스에 버섯이 가득한 숲속의 동물 친구들을 표현했고, 전지윤 학생기자는 흰 베이스에 인어공주와 바닷속 친구들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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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도를 잘 잡아 배치하고, 강력 본드로 붙여주면 됩니다. 본드를 많이 사용하면 줄줄 흐르거나 손에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살짝 기울여 조금만 묻혀주라고 했죠. “소량만 써도 잘 붙어요. 오히려 많이 쓰면 더 잘 안 붙어요.” 피규어 위에 본드를 살짝 묻혀주고 원하는 위치에 붙여 5초 동안만 기다리면 접착 완성. 차근차근 붙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만의 오르골이 완성했어요. 오르골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음색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피곤했던 하루가 보상되는 기분이었죠.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어릴 적 선물로 받은 회전목마 오르골이 너무 좋아서 책상 한편에 두고 있어요. 덕분에 들뜬 마음으로 취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매장을 꽉 채운 오르골들을 보니 마치 선물 가게에 온 것 같았고, 각양각색의 오르골들이 영롱한 소리를 내는데 넋을 잃고 한참 동안 구경했죠. 대표님께서 오르골의 역사와 여러 가지 오르골에 대해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후에 오르골 만들기 체험!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고른 뒤에 오르골에 붙일 장식들을 골랐는데, 귀엽고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오르골이라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지윤(경기도 낙생초 5) 학생기자

저는 이번 취재를 통해 오르골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나만의 오르골은 최애 아이템이 될 것 같아요. 재료부터 오르골의 음악까지 고를 수 있는 폭이 다양해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제가 만든 작품을 ‘버섯의 숲’이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집에 와서 오르골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르골하우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르골을 통해 잔잔한 음악 말고도 모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기쁜 사실을 알게 되었죠. 앞으로 오르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자신 있게 오르골의 역사도 이야기해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조하나(서울 반원초 5) 학생모델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전지윤(경기도 낙생초 5) 학생기자·조하나(서울 반원초 5)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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