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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쿠데타 군부, 3조원 넘는 부동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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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부 임시정부 추산…"국민들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동산 소유"

연합뉴스

Y-Complex 프로젝트 건설 당시 모습
[미얀마 나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쿠데타로 집권 중인 미얀마 군부가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3조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달 말 군부가 소유한 양곤 시내 부동산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면서 군부의 이같은 '땅덩이 치부' 현황을 공개했다.

NUG의 틴 툰 나잉 기획재정투자부 장관은 "이번 경매는 군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가로챈 부동산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수익금은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로 1년 넘게 군부가 집권 중인 상황에서 반군부 진영이 이 땅을 경매에 부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쿠데타 이후 국민들은 더욱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군부는 부정직한 방법으로 엄청난 부를 쌓고 있다는 점을 폭로한다는 데 의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도 쿠데타 이전인 지난 2020년 5월 보고서를 통해 군부가 군사시설 이전 후에도 해당 부동산을 점유한 뒤 개발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NUG가 경매 대상으로 거론한 양곤 시내 군부 소유 부동산은 총 25곳으로, 전체 가치는 25억 달러(약 3조 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군 기록보관소가 있었던 양곤 양킨구의 10에이커(약 4만㎡), 국방대학이 있었던 양곤 흘라잉구의 30에이커(약 12만㎡), 양곤 밍갈라돈구의 악명높은 예 찌 아잉 군 심문센터 인근 63에이커(약 25만㎡)의 땅이 포함돼 있다.

이 땅들은 양곤시 노른자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연합뉴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지은 '모 까웅 트레져 병원'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은 양곤 양킨 구의 모 까웅 트레져 병원과 총사령관의 아들인 흘라잉 삐 손이 지은 흘라잉 구의 깐 따 야 인터내셔널 스페셜리스트 병원도 포함됐다.

지난해 쿠데타 이후 군을 떠나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 중인 진 여 대위는 이와 관련, 군부가 일반 대중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NUG가 이런 사실들을 폭로할 수 있다면 군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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