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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제주-영남-충청 강행군 李 "국정은 초보들의 연습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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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서 "부산은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이란 정치거목을 키워낸 곳"이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약 5000명이 이 후보의 유세현장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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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택한 동선은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충북 청주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이날 하루 이동 거리만 약 600㎞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모두 박빙(제주·대전·충북)이거나 이 후보가 열세(부산·대구)인 지역이다. 이 후보 캠프 인사는 “8일 수도권 일정 전 박빙·열세 지역에서 마지막 지지세를 바짝 당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유세마다 경제 대통령, 위기에 강한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낸 자신의 행정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첫 일정인 제주 동문로터리 유세에서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며 “리더는 하늘만 쳐다보고도 동서남북을 가려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정치신인인 윤 후보에 대한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안보 불안을 조장하는 후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윤 후보가) 아무 필요 없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사겠다고 1조5000억원을 쓰겠다거나, 북한에 선제타격하겠다고 쓸데없는 큰소리를 뻥뻥 쳐서 갈등을 유발한다”며 “‘안방 장비’처럼 집안에서 큰소리치면 무엇하나. 실력을 튼튼히 갖추고 상대에는 부드럽게 대하되, 만약 도발하면 꽉 눌러서 꼼짝 못 하게 하면 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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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대구 두류공원 2.28 기념탑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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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윤 후보가 7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은 걸 두고는 “제주도는 비록 작은 섬이지만 당당한 대한민국 17개 시도의 멤버다.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야권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정치 교체'주장도 적극적으로 폈다. 이 후보는 “이념과 사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라면 국정에 참여해서 함께 역할을 하고 결과에 대해서 국민에게 책임지는 대통합의 정치를 이재명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친노 고향’ 부산에선 “1~2표 차이로 떨어지면 억울”



보수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이 후보는 ‘경제’에 좀 더 초점을 뒀다. 그는 “(당선되면) 추경이든, 긴급재정명령이든 무엇을 해서라도 50조원을 확보해 코로나 때문에 국민이 진 빚을 다 해소하겠다”며 “지역화폐로 국민소득도 지원하고 자영업자 매출도 올리는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을 확실히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남부수도권 등 부산지역 개발 사업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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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부산 북구 창선삼거리 유세에 앞서 두손을 번쩍 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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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여기가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이란 정치 거목을 키워준 곳이 맞느냐”며 “3월 9일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결정하는 날이 아니라 대한민국 주권자인 여러분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가 초박빙이라고 하는데 한표, 두표 차이로 떨어지면 얼마나 억울하겠냐. 주변에 문자·전화를 해서 확실하게 도와달라”고 읍소 전략을 폈다.



대구에서 반성론 편 李 “대구·경북의 아들 왔다”



‘보수진영의 텃밭’ 인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유세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이 부족한 것이 많았다. 잘못한 것도 많았다.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에 안주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정책에 저작권이 있겠느냐.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전 대표가 약속한 대구·경북(TK) 정책 5개를 제가 이어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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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 유세에서 자신을 지지한 배우 김하균 씨와 속이 쓰린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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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이 고향임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자신을 “대구·경북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그는 연설 도중 ‘경북도민의 노래’까지 불렀다. 대구군공항 조기 이전 등 지역사업의 조기 착공도 내걸었다.

이 후보는 경북 울진에서 발화한 동해안 산불에 대해서도 “(산불 진화용) 헬기는 야간 기동이 안 되고 밤에는 불이 번지게 둔다고 한다. 비행기는 밤에도 운항이 된다고 하니 비행기를 한 대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대전과 충북 청주에서 이 후보는 “충청의 사위”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청주 유세에서 “저의 모든 정책은 이념도, 사상도 없다. 오로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기준일 뿐”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이면 어떻고 좌파정책이면, 우파정책이면 어떻냐”라며 실용주의도 강조했다. 이 후보와 단일화를 한 충북 음성 출신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편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음성파일과 관련해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2011년 수사 당시 주임검사(대검 중수부 2과장)이던 윤 후보를 겨냥했다.

제주·부산·대구·대전·청주=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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