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이란 핵협상과 제재 결부 움직임에 부정적 입장
오스트리아 빈의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장이 있는 호텔 전경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측으로부터 이란 핵협상 타결과 러시아 제재를 연계지은 점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해명을 아직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과 관련, 이란과 러시아 간 교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면 보증을 미국에 요구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음날 러시아의 요구가 '부적절'하다면서 이란 핵합의는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사안으로 러시아 제재 문제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도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 제안이 이란 핵협상 타결에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러시아가 이란 핵협상 타결을 미룸으로써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를 지연시켜 최근 유가 급등 속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소득을 증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중인 협상장에서 이란이 제시한 요점을 받아들이면 "최단 시간 내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헤란 당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에라도 빈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오는 6월 21일까지 미신고 핵시설 사찰 문제 등에 대한 문서 제공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에 수감자 교환에 대한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의 제안은 지난 몇 달간 진행된 협상 타결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서방과 이란 간 핵합의는 2018년 미국의 일방적 합의 파기 이후 이란의 핵 개발 가속으로 사실상 사문화돼 있는 상황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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