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자 "추가배치는 기존 병력 지원…러, 침공 준비 병력 100% 투입"
러군 포격에 무너진 집 옆에서 망연자실한 우크라 남성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군 병력 500명이 추가로 유럽에 배치된다. 기존 주둔 병력을 포함해 현재 유럽에 배치된 미군은 10만 명에 달한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군 병력 500명과 전투 자산의 유럽 추가 배치를 명령했다고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이번에 추가 전개될 미군 자산에는 KC-135 공중급유기를 그리스에 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이 당국자는 공중급유기 몇 대가 배치될지, 미국 어느 지역에서 파견될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아울러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항공지원작전센터가 배치된다.
독일엔 정비중대 등이 파견되는데, 이 중대들은 이미 독일에 배치된 제1 기갑여단 전투부대와 제3보병사단에 추가 군수 지원을 제공한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그는 "이번 추가 파병은 500명의 소규모 지원부대"라면서 "우리는 유럽 병력 배치 초기에 지원 병력 등 추가 파병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이 부대들은 이미 전개된 부대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지원대는 유럽 배치 병력을 지원하고자 활용된다"며 "필요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을 방어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완전히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가 배치로 인해 미군은 기존 주둔 병력은 물론 순환 병력까지 약 10만 명을 유럽에 배치하게 된다고 이 당국자는 언급했다.
키이우 인근 소도시서 시민 대피시키는 우크라 군인 |
이어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는 물론 북부의 체르니히우와 남부의 미콜라이우,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들에 대한 포격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장거리 포격, 폭격, 로켓 공격, 포병 및 미사일 공격이 증가하는 것을 확실히 목격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이 민간 목표물과 인프라, 주거 지역을 타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 목표물을 겨냥한 것인지, 정밀도가 떨어져 그런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하지만 그런 일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공격은 더 높은 비율, 더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고, 이는 러시아가 이번 침공을 확대하고 있다는 무모한 특성을 보여주는 더 많은 증거"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와 벨라루스에 집결시켰던 병력 거의 100%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향해 625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공을 방어할 지대공 무기는 물론 대응에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나토에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과 나토는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는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로 거부하고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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