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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선동 위해…러 '전격 Z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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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에 Z표시 부착돼 주목

승리 의미한다며 사용 권장

Z문양 티셔츠 등 패키지 판매

판매에 건물, 차량에도 부착

러 정부 지지세력 결집 의도

아시아경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건물에 부착한 ‘Z’문양 표시의 모습. 러시아 정부는 Z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에 대한 지지와 승리를 기원하는 상징물이라며 건물은 물론 티셔츠와 차량에도 부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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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가 ‘Z’ 문양을 홍보하고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군 탱크와 차량에서 처음 발견됐던 Z문양이 ‘승리’를 의미한다며 각계를 중심으로 적극적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섰던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전황이 악화돼 국내 반전여론이 커지면서 지지세력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인 RT는 Z문양이 그려진 티셔츠와 후드티를 포함한 Z상품 패키지를 판매 중이라고 발표했다. RT는 "해당 상품은 러시아 군대에 대한 지원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속에 수도 모스크바와 주요 대도시의 건물과 차량들에도 Z문양이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Z문양은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 국경부대에 배치된 러시아 침공부대의 탱크와 차량 등에 부착되면서 주목받아왔다.

국제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체조선수도 Z문양을 부착한 티셔츠를 입고 시상식에 나와 국제적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인 이반 쿨리아크가 유니폼 상의에 Z문양를 단 채 시상식에 참석했다. FIG 윤리위원회에서 현재 쿨리아크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내에서 이 Z문양은 승리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Z는 승리를 의미하는 러시아어 ‘Za pobedu’를 의미하며 진실의 힘을 상징한다"고 게재했다.

CNN에 따르면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원래 Z는 러시아어로 서쪽이란 의미인 ‘Zapad’로 쓰여왔으며, 러시아 서쪽 위치한 우크라이나 침공부대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는 해석을 내놨다. Z자체가 우크라이나 침공부대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와 승리를 기원하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이런 상징물을 만드는 이유는 전황 악화에 따른 민심이반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카밀 갈레프 연구원은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Z문양은 러시아의 이념과 국가정체성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현재 푸틴 정권은 러시아 사상자의 증가와 어려워진 전황에 대한 보도가 나가지 못하게 강력한 검열로 막고 있으며 Z문양 켐페인을 통해 지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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