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만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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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등 전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일각에선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빨라지는 미국 긴축 정책이 국내 금리 인상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오는 15∼1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다.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다는 소식에 유가가 추가 급등한 것이 연준의 긴축 드라이브 전망에 힘을 실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30달러선을 돌파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상반기 3회, 하반기 2회 25bp씩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50bp 수준의 큰 폭 인상 전망도 많았지만 최근들어 25bp 인상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기준금리 전망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며 "물가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건 기정 사실화된 일이었고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릴지는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상반기에는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우크라이나 장기화로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물가에 영향을 주고 한국은행이 그동안 물가를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내왔기 때문에 인상 기조에는 의심이 없다"면서도 "러시아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일시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임명되고 난 이후 5월과 7~8월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외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예상을 벗어나는 기조로 변동성을 더 키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가 앞으로 2~3차례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도 사실상 연내 2회 이상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융시장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1.75~2%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는 질문에 "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는 "올 한해 우리의 성장세와 물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름대로 기대한 것일텐데 그 여건의 흐름이 시장예상과 우리(한은)가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고 말했다.
또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져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금리 역전을 가정한 질문에 답하긴 곤란하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과거에도 정책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고, 역전되더라도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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