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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한국 대선 다음날 "2025년까지 다량의 정찰위성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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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계획을 밝혔다고 북한 매체들이 10일 전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배치"할 것을 지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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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10일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며 “최근 진행한 정찰위성 중요시험들을 통하여 항공우주 사진 촬영 방법, 고분해능촬영장비들의 동작 특성과 화상자료 전송계통의 믿음성을 확증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연이어 평양 순안 공항에서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정찰 위성 장비와 데이터 통신 등을 실험했다.

북한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 다음날 군사력 강화의 일환인 정찰 위성 발사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동향을 대놓고 공개한 건 군사적 긴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군사 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은 남조선지역과 일본지역, 태평양상에서의 미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사업은 단순한 과학연구사업, 정찰정보수집수단의 개발이기 전에 우리의 자주적 권리와 국익 수호이고 당당한 자위권행사인 동시에 국위 제고”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개년계획기간의 정찰위성개발, 운용과 관련한 '전투적목표'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정찰위성 발사 등을 핵심으로 하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2017년 한국의 대선 직후 무더기 미사일 발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어게인 2017'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북한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5일 만인 그해 5월 14일 화성-12형 미사일(최고고도 2111.5㎞)을 시작으로 선거 이후 연말까지 11차례 각종 미사일을 쏘고, 6차 핵실험(9월3일)도 강행한 뒤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정찰 위성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대놓고 밝힘에 따라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위성을 발사하려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즉시 전용이 가능한 장거리로켓을 이용해야 하는데 유엔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체 활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일종의 '넘지 말아야 할 선'(레드라인)으로 여기는 이유다. 북한은 지난 1월 19일 정치국회의를 열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의 발사를 유예하는 모라토리엄의 철회를 시사한 터여서 레드라인에 점점 접근해 가는 모양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태양동기궤도 위성은 남극과 북극을 남북으로 도는 위성으로 통상 500㎞에서 작동한다”며 “북한이 최근 600㎞ 안팎의 고도로 미사일을 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이고, 실험에 이용한 미사일은 우주에서 체공시간이 짧아 앞으로 발사 실험을 여러차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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