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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독] "광화문 대통령, 꼭 지킨다"…인수위 '광화문 특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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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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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시대는 광화문 시대다. 취임 후 첫 직무도 광화문에서 시작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0일 “윤석열 정부는 국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며 “그 첫 번째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는 것”이라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일하는 방식과 구조가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실을 광화문 청사에 설치할 것”이라 밝혔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직무를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서 보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곧 출범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선 당시 관련 공약을 준비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경우 경호 관련 법률과 예산 등 검토할 사안이 상당히 많다”며 “인수위에 특위를 설치하고 바로 국민 의견 수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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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이 2019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 이전 보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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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대선 때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철회한 문재인 대통령보다 빠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하며 광화문 청사 이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그 1년 뒤 경호와 부지 문제 등으로 공약을 파기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뒤늦게 공약을 추진하다 실기한 문 대통령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는 강력하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선 청와대를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로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공약집에는 “현 청와대 구조는 왕조시대의 궁궐 축소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된다는 것이 당선인의 생각”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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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 된 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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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관은 경호 문제와 부지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이전 공약을 철회한 것은 고층 유리 건물이 즐비한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경호가 쉽지 않은 데다, 수백 명의 청와대 직원을 수용하고 외빈을 초청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 청와대 경내 헬기장 부지 마련도 문제였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대통령 경호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드리되 기존 경내 헬기장은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전했다. 결국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 비서실장에 핵심 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내정하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장 실장과 이 수석이 계속 통화하면 되겠다"며 이 사실을 공개했다. 18대 대선 이후 9년 만에 설치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위원장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병준 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침 CBS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가) 인수위 위원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본인이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면 맡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으로는 캠프 공보단장을 지낸 김은혜 의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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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두 달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할 인수위는 일종의 ‘섀도 캐비닛’으로 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초대 총리로 지명했었다. 문 대통령은 전임자의 탄핵으로 취임 직후 임기를 시작해 별도의 인수위가 없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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