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우크라 침공] 영 국방부 "러, '무차별 살상' 진공폭탄 사용 시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 국영 TV 분석해 주장…제네바협약 위반 가능성 제기

젤렌스키·미 하원의장, 진공폭탄 등 러 '금지된 무기' 논란 논의

연합뉴스

TOS-1A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열압력탄
[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명 '진공 폭탄'이라 불리는 열압력탄 사용을 시인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TOS-1A 무기 사용을 승인했다"며 "이 무기는 열압력탄 로켓을 사용해 소이탄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OS-1A에서 열압력탄이 수십 발 발사되는 영상과 함께 "이 무기는 불법은 아니지만 사용 때 '무력충돌법'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로 TOS-1A를 사용한다면 이는 불법"이라고 했다.

무력충돌법은 전쟁 때 민간인이나 포로 등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이들을 보호하는 제네바 협약을 근거로 만들어진 국제인도법을 뜻한다.

더타임스는 영국 국방부가 러시아 국영TV 즈베즈다의 보도를 근거로 러시아가 열압력탄 사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즈베즈다는 최근 러시아군이 지난 4일 키이우(키예프) 북동쪽 체르니히우 지역에 있는 강을 건너면서 열압력탄을 쐈다며 "TOS-1A 중화기 시스템의 정밀한 사격으로 적의 포병대와 박격포 부대를 진압하고 14개의 무기와 군사 장비, 40명이 넘는 민족주의자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 공습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체르니히우 시 건물
[체르니히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열압력탄은 주변 산소를 빨아들이면서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켜 '진공폭탄'으로 불린다.

이 폭탄은 가연성 액체나 분말 가루가 담긴 연료통 1개와 폭탄 2개로 구성된다. 첫 번째 폭탄이 터지면서 연료통에 담긴 연료가 분산되고 두번째 폭탄이 터지면서 공중에 뿌려진 연료를 점화시켜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킨다.

이때 주변 산소를 빨아들이면서 고온의 폭발을 일으키고 압력이 높아져 인근에 있는 사람들의 폐를 포함한 장기에 손상을 일으킨다.

수백m 반경 내 거대한 화염과 함께 높은 압력의 충격파가 오래 확산해 콘크리트 건물이 많은 시가지에서 살상 효과가 크며 벙커나 동굴 등에도 사용된다.

이런 열압력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가 TOS-1A다. TOS-1A는 포신이 길어 러시아판 피노키오인 '부라티노'라 불리며 T-72 전차에 장착돼 사용된다.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사령관은 "이 무기는 도시 내 한 블록 크기의 화염 벽을 만들어낼 만큼 매우 무차별적이고 강력하다"며 공군 부대와 같은 대형 군사 대형에 사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은 1988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 무기를 사용했으며 러시아도 1999년에 벌어진 2차 체첸 전쟁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도 1991년 걸프전과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이날 러시아의 열압력탄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사용하는 무기, 제네바 협정에 금지된 무기, 집속탄과 진공폭탄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러시아 'TOS-1A' 사용 사실 확인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yonhapgraphic



연합뉴스

러시아 TOS-1 다연장 로켓 발사대가 장착된 전차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