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정연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해양강국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1일 국민의힘 대선 공약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조선업 성장을 통해 신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항해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뜻과 함께 항만지역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조선업 관련 공약의 핵심은 스마트야드(선박건조장)와 친환경 선박 제조 클러스터 구축이다. 스마트야드가 구축되면 조선소 내 작업장을 초고속 5G(5세대 이동통신)로 연결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기술 지원과 함께 물류·생산 등 전 공정의 통합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 디지털 기반 생산 역량 강화가 가능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 30% 향상 및 선박 건조 시간 단축 효율 10%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야드는 사람 손으로 했던 것을 데이터 전산망을 거쳐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작업 공정 배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며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하는 게 힘드니까 디지털 격차가 큰 곳부터 지원하겠다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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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외 수소와 암모니아 연료를 활용한 무탄소 선박 기술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친환경은 현재 조선업계 최대 화두다. IMO의 환경규제로 LNG·LP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스마트선박과 스마트운항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LNG·LP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총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이는 1845만CGT를 기록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 연료를 사용할 수 없는 시기가 올 것이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은 흐름상 해야 하는 것이다. LNG 다음 단계로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무한 자원 연료가 필요하다"며 "윤 당선인의 실질적 친환경 스마트화 정책 지원으로 K-조선이 세계 1위로 재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는 조선업계 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지만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LNG 선박 독과점 우려에 인수를 불허하면서 최종 기업결합이 무산됐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거제도를 방문하고 "빠른 시일 내 대우조선해양이 유능하고 능력 있는 주인을 맞이해 거제 지역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이 시장경제에 우호적인 공약을 내세우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에도 정책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오는 5~6월 즈음 본격 추진이 예상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윤 당선인은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낮춰서라도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친환경 선박 전환이나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윤 당선인은 시장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으로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더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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