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원한 새로운물결이 11일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며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다. 신철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윤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위성정당 사태를 주도했다. 정치개혁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윤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결과에 결코 책임이 작다고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대선 막판 단일화에 합의한 가장 큰 명분은 정치개혁과 공동정부 추진이었다.

신 대변인은 “180석 거대야당 민주당이 제대로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만 힘들어진다”며 “철저한 반성과 함께 개혁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대표도 대선 직후 “민주당이 정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개혁 합의가 사라질 수 있다”며 “우리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대선 기간에 새로운물결의 정치개혁안을 수용했지만, 대선이 끝나고 의지가 약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과의 정치개혁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을 “국민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정책 실패, 내로남불, 선민의식과 오만, 무능은 민주당과 현 집권세력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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