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폴란드 남동부 국경도시 프셰미실의 기차역에 마련된 임시 수용소에서 피란 온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이들이 새우잠을 자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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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했다.
11일(현지 시각)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마리아 밴 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난민들을 포함해 많은 이동이 일어났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퍼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미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났고 대부분은 폴란드와 몰도바로 넘어갔다. CNN은 이 지역의 일부 활동가들이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난민과 관련해 몰도바 정부와 협력하는 활동가 콘스탄타 도호타루씨는 "국경이나 난민센터에서 난민을 돕는 자원봉사자 중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아 대유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기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각각 35%, 26%에 불과하다.
커코브 WHO 팀장은 "이 위기와 관련된 많은 난민이 있다"며 "난민을 받아들이는 국가와 협력해 코로나 검사와 백신 접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백신 접종이 중단됐고 기존 접종률도 낮아 코로나19가 증가할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난민을 향해 코로나19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유럽 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를 포함해 많은 유럽국이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매주 감소세를 보인다"면서도 "각국이 필요한 경우 방역 체계를 신속히 재도입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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