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취소·결제망 퇴출로 오도가도 못해…숙박요금 인하
일각선 "러 신용카드, 중 유니온페이, 암호화폐 허용" 목소리도
푸껫 해변의 관광객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사회 제재로 태국에서 발이 묶인 3천 명 넘는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이들에 대해 숙박 비용을 깎아주는가 하면, 대체 결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호텔협회 남부지부 꽁삭 쿠퐁사껀 회장은 "항공편 취소로 3천 명 이상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관광객들이 푸껫에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이 중 대부분은 러시아 관광객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2월 말 또는 이달 초에 푸껫에 입국했으며, 예정된 평균 체류 기간은 10일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 제재로 하늘길의 상당 부분이 막히면서 러시아 항공기들이 운항을 취소하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우회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하기에는 비용이 급증하는 것도 푸껫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귀국에 차질을 빚는 러시아 관광객들을 위해 일부 푸껫 호텔이 할인된 요금으로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고 꽁삭 회장은 전했다.
그는 또 국제금융망 퇴출로 결제가 어려워진 이들은 더 저렴한 숙소에 머물 것을 권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꽁삭 회장은 지난해 11월 무격리 입국 시행 이래로 푸껫에 들어온 관광객 중 러시아인이 가장 많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푸껫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사이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항공사들의 운항 취소로 푸껫에 들어온 러시아인 관광객이 75% 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껫관광협회 뿌미킷티 락태응암 회장은 발이 묶인 러시아 관광객들이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러시아 미르 카드·중국 유니온 페이 시스템·암호화폐를 통한 결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관광청(TAT)과 태국중앙은행(BOT)이 이 해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현지 매체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를 묵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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