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파괴됐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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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러시아 군의 무차별 포격은 계속됐다.
러시아 군은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중심가를 향해 폭탄을 퍼부었다.
시민들은 이슬람 사원 등을 비롯한 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다.
13일 AP통신·CNN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외곽에서도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 침략 초기부터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러시아 군은 마리우폴의 도로를 차단하고 봉쇄하는 등 고립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 군은 인구 43만명의 이 도시에 식량과 물, 의약품 등 반입을 저지했으며 민간인들은 도심에 갇혀 피난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마리우폴을 향하던 인도주의 구호품 수송대가 러시아군에 약탈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리우폴 시장은 시내에서 사망한 민간인의 수는 벌써 1500명이 넘었으며 러시아 군의 포격이 너무 심해서 사망자를 집단 매장하는 것 조차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하루 24시간 내내 포격하고 미사일까지 쏘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까지 죽이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마리우폴을 포함한 아조브해의 항구들을 점령하며 러시아는 지난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육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1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마리우폴 아파트가 폭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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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서(Maxar) 테크놀로지가 이날 공개한 마리우폴의 위성 사진에는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아파트와 주택가 등 모든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된 상황이 담겨 있다.
마리우폴 주재 AP기자는 지난 11일 러시아 탱크가 9층짜리 아파트에 폭탄을 발사하고 병원 구조대원들이 러시아 군이 쏜 총을 맞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엉덩이에 총탄을 맞은 의료진 한 명은 생존했으나 수술실 전기조차 충분하지 못한 병원의 상황에 사람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복도에 줄지어누워있다.
마리우폴 시민 아나사타시아 에라쇼바가 병원 복도에서 잠든 아기를 안고 울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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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기를 안고 떨면서 울고 있는 마리우폴 시민 아나사타시아 에라쇼바는 "우리는 모두 남동생 집에 모여 지하실에 숨어있었는데 박격포탄이 날아왔다. 아기 2명이 숨졌다. 아무도 애들을 구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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