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등 동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학생들은 등교가 가능해진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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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오늘(14일)부터 동거인(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도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증상 없는 학생이 학교에 나오면 교내 집단감염 위험이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날부터 학생의 동거인이 확진되더라도 학생은 백신 접종을 했는지와 관계없이 수동감시자로 지정돼 등교가 가능해진다. 수동감시는 대상자가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증상이 생길 경우 스스로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는 조치를 뜻한다. 그간 동거인 확진 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은 수동감시자로 등교가 가능했으나, 미접종 학생은 7일간 등교가 중지됐다.

앞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백신 접종이력에 관계없이 격리 의무를 해제하고 모두 수동감시 대상으로 정했다. 그러나 학교의 경우 개학 직후 방역 상황을 고려해 기준 적용이 유예됐다.

다만 수동감시 대상 학생은 확진된 동거인 검사일 기준으로 3일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6∼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교내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경기 파주 맘카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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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침에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동감시 학생은 진단검사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 추가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충남 천안의 한 맘카페 회원은 "가족 중 확진자가 나왔다. 놀라서 아이도 PCR 검사를 해본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런 경우 학교 방침상 등교는 가능한데, 학교에 보내자니 친구들에게 폐만 끼칠 것 같다"며 "안 보내자니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다. 담임선생님은 음성이면 보내도 된다고 하는데 참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학부모들도 맘카페를 통해 "이 방침때문에 확진자가 더 많아질 것 같아서 불안하다", "동거가족 중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나오면 학교에 자녀를 안 보내는게 맞다. 가족이 확진이면 높은 확률로 아이도 함께 확진", "가족 확진이면 최소 일주일은 같이 자가격리해야 한다", "자가진단키트도 믿음직스럽지 않다. 주변에서 확진된 분들 보면 진단키트 음성인 경우도 많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당분간 백신 미접종 학생의 수동감시 전환 조치 적용을 유예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공문에서 "확진 개연성이 큰 학생원의 등교를 용이하게 하는 것은 감염 상황을 악화시키고 최소한의 학사 운영조차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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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진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28만4730명으로 직전주 19만7247명의 1.4배가 됐다. 특히 백신 접종대상이 아닌 연령층이 다수 포함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중은 25.5%로 직전주 24.9%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한편 정부는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말부터 5~11세의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5살부터 11살 소아에 대한 백신접종을 전국 1200여곳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월 말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전예약은 이달 24일부터, 접종은 31일부터 시행된다.

이어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행한 해외국가에서 그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었고,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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