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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아시아의 공급망이 중국과 단단히 얽혀있는 까닭에 중국이 러시아와 교역을 유지하는 한 러시아와 아시아 시장의 교역은 서방의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을 통해 서방의 제재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이옌트 메넌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코노미스트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국 중심 공급망을 통해 아시아와 러시아 간 가장 강력한 경제 관계가 형성된다"며 "그러므로 진짜 문제는 아세안이나 개별 회원국이 제재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교역을 유지하고 금융 채널을 계속 열어두기로 선택하면 아세안 국가들이 제재 측면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서방과 한국·일본 같은 서방의 동맹으로부터의 제재가 러시아를 강타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전부터 '피벗 투 아시아'에 기울여온 노력이 러시아의 무역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U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최대 교역 상대로 양측은 상호 교역에서 나란히 40%의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러시아 무역 규모가 크게 신장해 EU와 맞먹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아세안과 러시아의 교역은 40% 신장했고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은 거의 두배, 인도와 러시아의 교역은 82% 각각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EU와 러시아의 교역은 17% 줄었다.
기업 정보지 '러시안 브리핑'을 발간하는 투자 전문가 크리스 데본셔-엘리스는 "러시아가 현재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통해 여러 아시아 국가와 협상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의 제재로)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대체 공급을 조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러시아는 이미 이를 평가했고 한발 앞서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EAEU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벨라루스·아르메니아·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제공동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서방이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성명을 통해 제재의 효과를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관계와 무역을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SCMP는 "러시아의 이러한 자신감은 EAEU를 통해 인도네시아, 몽골 등 아시아에서 상당수 추진 중인 다양한 FTA 기회를 바탕으로 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방의 압박에도 중국은 제재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고, 인도도 최대 무기 공급국인 러시아와의 교역을 유지하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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