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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황교익, 이상민 겨냥 “적과 회의 주선한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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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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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을 겨냥, “배신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일 윤석열(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대통령)을 만나 이명박 사면을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며 “어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이명박 사면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대부’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대부에서는 비토 콜레오네가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잊지 마라. 적과의 회의를 주선하는 자가 배신자다’”라고 했다. 극중 비토 콜레오네는 마이클 콜레오네에게 ‘배신자는 내부에 있다’며 경계하라고 조언했고, 이후 마이클은 상대 조직과 회동을 주선한 간부 샐리 테시오를 배신자로 여겨 처단에 나선다.

이는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주장한 이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은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을 했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말씀하시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고 퇴임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우영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비대위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생각났다. 잊을만하면 나타나 총구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 축출하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재차 글을 올려 “이 의원 당신의 생각을 탓하고 싶진 않다. 생각은 자유니까. 나는 당신의 서 있는 자리를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라며 “선혈이 낭자한 싸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진 동지에게 위로는커녕 악담을 퍼붓는 당신의 마음은 누구 것이냐. 상처 난 자리에 소금 뿌리는 행태가 그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면 애초 당신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던 거지. 그렇다면 그냥 떠나면 될 것을 적의 펜대 위에서 긴 혀를 나부릴 필요가 뭐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그건 웃어버려야 한다.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해야 된다’고 했더니 문자폭탄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당연히 그렇게(사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문자로) 욕을 바가지로 하고 막 그러는데 정말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전직 대통령이 교도소에 장기간 수감돼 있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며 “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함에 있어서 문 대통령이 그런 여러 가지 얽히고설켜 있는 걸 풀어내는 노력을 하는 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다른 배석자 없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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