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평양 순안비행장서 미사일 시설 증설 포착…ICBM 발사 임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폭 50m 콘크리트 토대 2개 식별"

이동식발사대(TEL) 지지대 역할 추정

합참 "북 동향 면밀히 추적 감시중"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에 미사일 발사 시설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최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차례 시험발사한 장소로, 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데일리

북한이 지난 1월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로운 콘크리트 토대가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포착된 구조물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토대 2개로, 순안공항 북쪽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자리했다. 콘크리트 토대가 건설된 시점은 지난 8∼9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순안비행장에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7형)의 성능 시험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다.

북한은 과거 TEL이 올라설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만든 뒤 TEL을 그 위에 올려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도 콘크리트 토대 위의 8축 TEL에서 쐈고, 같은 해 11월 화성-15형 발사 때도 9축 TEL이 같은 형태의 시설에 위치했다.

이데일리

지난 12일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토대. 폭은 50m로 동일하며 길이는 각각 220m와 100m로 측정됐다. (사진=플래닛 랩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토대 건설은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대가 망가지거나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브루스 배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료가 가득한 미사일을 실으면 TEL은 매우 무겁고, ICBM과 같은 대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를 견딜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 때마다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하는 것은 북한의 발사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활용 중인 TEL의 성능을 알 수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이 같은 북한 동향에 대해 “민간 상업위성 분석 내용을 군 당국 차원에서 공식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를 포함한 특정 지역의 경우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