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월 말부터 열렸던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2' 화웨이 전시부스 전경. 참관객들로 북적인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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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여전히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광대역 액세스, 마이크로웨이브 및 옵티컬 전송,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MCN),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광전송 및 서비스 공급자(SP) 라우터, 스위치 장비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전 세계 매출 점유율 28.7%를 차지하며 전체 1위를 지켰다.
에릭슨(15%),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 삼성전자(3.1%), 시에나(2.9%)가 그 뒤를 이었다.
델오로 측은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라는 미국 제재는 분명히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라면서도 “세계 1위 자리에서 밀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중국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이를 현지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몰아 납품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에릭슨, 노키아가 각각 20%, 화웨이가 18%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국 통신 3사는 현재까지 142만50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이는 전 세계 기지국의 60%에 달하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5G 기지국 200만개 이상을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중 무역분쟁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화웨이·ZTE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분석된다.
한편 델오로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4분기에만 2% 성장했으며 2021년 한 해 동안 7% 성장률을 보이는 등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광대역 액세스 부문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총 매출액은 2017년 이후 20% 증가한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델오로는 올해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성장률을 4%대로 전망하고 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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