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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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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모양새" 청와대 내부 목소리도…회동 결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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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건의 공식화' '패키지론' 등 불쾌감 느낀 듯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

[앵커]

저희 제작진에서 앞서 박소연 청와대 출입 기자를 연결을 해서 분위기를 좀 듣자고 했는데, 연결이 됐다고 합니다.

박소연 기자, 나와 있죠? 오늘(16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이 무산된 이유가 좀 구체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회담 결렬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전 8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힌 게 전부입니다.

원래 회동 예정 시각이 정오였는데요.

4시간 전에 회동이 결렬된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 연기 사유는 양측이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연기 사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청와대 관계자와 통화를 할 때만 해도 회동이 결렬될 거란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오늘 박소연 기자가 갑작스럽게 회동이 무산됐기 때문에 그 배경을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취재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혹시 박 기자가 생각하는 무산 이유,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도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도 회동 무산 사유에 대해 함구하면서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오찬 일정 발표를 어제 윤 당선인 측에서 먼저 한 것도 불만이 있었고, 특히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 사면 건의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쾌해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선 "후임 대통령을 위해 전임 대통령이 부담을 덜어주고 가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명박 씨와 김경수 지사의 사면 패키지 설을 주장하자 불만이 커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제가 물어봤는데, "패키지 사면은 대통령이 굉장히 모욕적으로 느꼈을 것"이라면서 굉장히 발끈했습니다.

이밖에 공공기관 인사와 그리고 김오수 검찰총장 거취 등도 양측에 갈등 요인으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일단, 양측에서 회동이 무산된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금 박소연 기자가 취재를 해본 여러 정황들, 예를 들어, 어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발언이 대통령이 생각할 땐 굉장히 모욕적이다, 이런 것들이 좀 배경이 될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겠군요. 어쨌든 회동은 다시 하겠죠?

[기자]

양측 모두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예 회동이 무산된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구 권력 간 신경전이 오찬 결렬로 드러나면서 당장 회동이 이뤄지겠느냐, 또한,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될 거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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