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처리 후 로이터와 첫 인터뷰
"겁나지만 러시아서 도피할 계획 없어"
생방송에서 반전시위한 러 국영방송 에디터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 국영 TV의 생방송 뉴스 스튜디오에 들어가 피켓 시위를 벌였던 러시아 여성이 "희생이 헛된 게 아님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채널1 TV의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는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진실에) 눈을 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브샤니코바는 14일 채널1 TV의 저녁 생방송 뉴스 도중 진행자 뒤에 불쑥 나타나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채널1 TV의 저녁 뉴스 생방송 도중 진행자 뒤로 불쑥 나타나 반전 메시지를 들어보이는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는 이후 러시아 시위법을 위반으로 벌금 3만 루블(약 33만 원)을 부과받았고, 추가 처벌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에서 도주할 계획이 없다면서, 형사 처벌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행위에 대해 믿음이 있지만, 상대해야 할 문제의 크기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안전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위를 통해 반전을 외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에게 '좀비가 되지 말고 프로파간다를 듣지 말라.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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