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금지·군대 규모 축소 등 포함
나토 대신 미·영·터키 등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 논의
러시아·우크라 3차 회담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군의 감축과 러시아군의 철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평화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텔레그래프는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양측 협상 대표단이 15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외국 군사기지 유치 및 무기 배치 불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의 군대 보유를 허용하되 무장 수준에는 제한을 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급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철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들 매체는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잠재적 합의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R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 제안의 대략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립국 지위가 안전보장 조치와 함께 지금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내가 보기로는 합의에 근접한 매우 구체적인 문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확장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를 위한 일반적으로 수용될 안전 보장안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 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해 합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비무장, 우크라이나가 보유할 군대의 규모 등에 대해 양국 국방부 차원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러시아 협상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우크라이나 측이 스웨덴이나 오스트리아와 같은 형태의 중립국이 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육군과 해군을 보유한 무장 중립국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오스트리아·스웨덴과 같은 중립국화를 제안한 것은 러시아 쪽이며, 이 같은 제안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와 직접 전쟁하는 상태"라며 "따라서 모델은 안전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우크라이나 모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돌랴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상에서 우리의 입장은 상당히 구체적"이라며 "바로 법적으로 인정되는 안전 보장과 휴전, 러시아군의 철수"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연방 수뇌부의 직접 대화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영국·터키 등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에 출연해 "양측의 입장은 매우 다르지만, 타협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평화협정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14일 4차 평화협상을 시작한 후 사흘째 화상회의 형식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협상 종료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화상으로 진행된 4차 협상 모습 |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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