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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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일침을 가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인사권은 분명하게 대통령이 가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대선 후 첫 회동을 전날 갖기로 했지만 돌연 무산됐다.

이런 배경에 문 대통령 임기 말 인사권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이 ‘알박기’,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비난했기 때문 아니겠느냔 분석이 나왔다.

박 수석의 이날 발언은 ‘인사권은 여전히 문 대통령에게 있으며 그 어떤 지적도 온당치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 한국은행 총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감사원 감사위원 등 굵직한 인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해당 인사들은) 방침 방향을 별도로 설정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못 박았다.

또한 청와대가 한은 총재 지명권을 윤 당선인에 넘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내용의 보도에 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5월9일까지 (문 대통령의) 임기인데 정해진 인사권을 문 대통령이 행사하시지 누가 하겠느냐”면서 “상식 밖의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회동은 대통령이 당선인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 아니냐”면서 “두 분이 만나기도 전에 참모들이 이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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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알박기를 계속하고 있다.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내 사람 챙기기’를 하는 건 대통령직의 사적 사용”라고 맹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5년 전 공무원 줄 세우고 전 정권 부역자를 적폐라며 청산한 점령군이었다”면서 “공정과 상식에 반해 친민주당 운동권 인사만 챙겼다. 5대 인사 원칙조차 못 지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을 무시한 내로남불 인사는 정책 실패로 이어졌고 애꿎은 국민만 피해를 봤다”면서 “반성은커녕 임기 말까지 ‘내 사람 챙기기’만 하니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 정권교체, 새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공공기관 유관기관에는 새 대통령의 민생철학을 구현할 인물로 돼야 한다”면서 “국민 심판을 받은 낡은 정부 철학에 따라 임명되는 건 오만한 행동”이라고 문 대통령을 힐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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