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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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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김의겸 등 靑 출신 의원들 "文 국정이 나쁜정치?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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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정치' 채이배 발언에 靑 출신 13인 집단 반발

"지난 5년 '공' 하나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필요할 땐 대통령 찾고, 어려워지면 반성문 쓰라는게 좋은 정치인가"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의 말에 집단 반발했다. 이들은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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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17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나만 살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 우리 모두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비대위원인 채 위원의 언사는 깊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등 13인이다.

앞서 채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내로남불·편 가르기·독선 등 ‘나쁜 정치’를 하며 국민의 마음을 떠나보냈다”고 대선의 패배 요인을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했다. 잘 지는 것은 선거에서 나타난 숫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패배 이후의 태도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패배 이유에 대한 치열한 내부 토론이고, 그래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다만 치열한 토론은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기반성은 없이 ‘남 탓’으로 규정된 평가로는 잘못한 점을 제대로 짚을 수 없다. 잘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당연히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당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주신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 보려는 비겁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누구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저희들 역시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채이배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비대위를 향해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나서 하루빨리 마련해달라. 그것이 지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라며 “더불어 동료 의원들께도 부탁드린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함께 머리를 맞댄 토론장에서 논쟁하자.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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