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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이어 임종석도…'청와대 이전'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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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측 "봄꽃 지기 전 국민에게 靑 돌려드릴 것" 맞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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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의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순연된 가운데, 청와대와 인수위가 '집무실 이전'을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이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목소리를 냈다.

임 전 실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떤 연유로 지금의 청와대를 단 하루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우선 모든 조건이 완비된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문 정부) 국정운영 초기에 대통령님과 함께 광화문 이전을 검토했던 한 사람으로서 조언을 드린다"며 청와대 이전을 위한 기구를 정식으로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국가 안보 시스템의 핵심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이전하는 데 따른 대책도 없이, 갑자기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바꾸는 데 대한 의견 수렴도 없이, 심지어는 예산 편성도 없이 그냥 밀어붙이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탁 비서관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기(청와대)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이견이 없다"면서도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 준다고 했었다"며 윤 당선인 측을 당시 일제에, 국민을 '신민'에 비유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이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臣民)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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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측은 '집무실 이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역사의 절대 권력의 상징은 청와대에서 나오고, 그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라며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에게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집무실 이전을 두고 신구 세력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날짜를 조율하는 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물밑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회동은 내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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