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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靑 안쓸거면 우리가" 탁현민에 경고? SNS 일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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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표현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유영민 비서실장도 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공지한 바 있다”며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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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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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라고 적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같은 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탁 비서관은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 등의 글도 남겼다.

그러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특히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탁 비서관이 재차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님, 외람되지만 임기 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 끄시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십시오. 충성”이라고 맞받으면서 신경전이 과열됐다.

이날 현재 탁 비서관의 페이스북에는 ‘이동 시간’을 밝힌 글 외에 윤 당선인 집무실 이전 관련 글을 모두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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