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유영민 비서실장도 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공지한 바 있다”며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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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라고 적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같은 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탁 비서관은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 등의 글도 남겼다.
그러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특히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탁 비서관이 재차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님, 외람되지만 임기 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 끄시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십시오. 충성”이라고 맞받으면서 신경전이 과열됐다.
이날 현재 탁 비서관의 페이스북에는 ‘이동 시간’을 밝힌 글 외에 윤 당선인 집무실 이전 관련 글을 모두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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