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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윤호중 “尹 집무실 용산이전은 횡포…완전 졸속‧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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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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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을 공식화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한 졸속, 불통”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윤 비대위원장은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청 하나를 이전해도 주민의 뜻을 묻는 공청회를 여는 법이다. 국가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좌우할 청와대와 국방부 이전을 국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강행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라며 “안보 공백이 없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다. 국가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용산은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총지휘하는 국방의 심장이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이전에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시설을 하루아침에 폐기하면 구멍 뚫린 국가방위는 누가 책임지는가”라고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특히 용산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 현 청와대 영빈관까지 몽땅 사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구상대로라면 경호·경비에 따른 예산 투입도 지금의 2∼3배 이상 소요될 것이다. 시민 불편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라며 “합참과 예하 부대의 연쇄 이동에 따른 혈세 낭비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시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 용산과 남산 일대는 고도 제한에 묶여서 인근 지역 재개발, 재건축이 불가능해진다. 용산 재개발, 국제 업무지구 조성 역시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집무실 반경 8km는 비행금지 구역으로 제한된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드론 택시·택배는 강남까지 발도 못 붙이게 된다. 대통령 새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다.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결사의 자세로 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며 “부디 냉정을 되찾아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즉시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용산 집무실 이전의 문제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조감도를 공개했다.

그는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제대로 일하기 위한 각오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헤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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