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전 필요성 공감
'두 달 내 성과 내려다 졸속될까' 우려
과천정부청사도 괜찮은 후보 尹 측에 추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안상수 캠프 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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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안 전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국민소통에 있어 이점이 있지만 안보 상으로도 청와대 집무실 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터가 안좋다라는 속설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에 우리 청와대 정보가 이미 많이 노출돼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부분이 더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해도 시간을 두고 진행했으면 좋겠다”면서 “용산으로 (급하게) 가는 게 너무 졸속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대통령 취임 전까지 집무실 이전을 고집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뜻이다.
안 전 의원은 대안으로 과천정부청사 쪽 이전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용산 비용이 많이 안 들어가서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전해왔다”면서도 “그래도 과천에 들어가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하니 검토해보라고 의견 개진을 했다”고 말했다.
과천정부청사는 청사 주변에 부지가 있고 내부 부처도 상당수 세종시로 내려간 상황이다. 광화문정부종합청사나 용산 국방부 청사보다 공간적 여유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과천정부청사는 서울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교통 혼잡도 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시장을 지냈던 안 전 의원은 얼마 전 인천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당내 경선 과정 등을 거쳐야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자신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의 2001년 개항, 안상수의 경제자유구역 성과 등으로 인천은 국제적인 도시가 됐다”면서 “그러나 인천 원도심을 재창조해야만 더 나은 도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도시에 걸맞게 인천을 재창조하려면 안상수의 개발 마인드가 필요하다”면서 “(본인은) 이미 시정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바로 인천을 위한 활동에 뛰어들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6일 인천시장 출마 선언을 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안상수 캠프 제공) |
다음은 안상수 전 의원과 주요 일문일답이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인천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우선 나이에 대한 과거 분류 기준은 맞지가 않다. 예전에는 25살에 결혼해서 65살에 죽었다. 지금은 평균 연령도 늘었다. 과거처럼 나이만 갖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건강하면 됐고, 젊은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면 된다고 본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경륜과 패기가 더 중요한 때다. 세대 간 조화가 되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 나이 많이 든 사람 하나가 사라지면 도서관 하나가 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지 않나. 나이는 주요 판단 기준이 아니다.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
△그전에는 건강이 안좋았다. 내가 태어난 충남 태안은 그때는 최고의 벽지였다. 인천 이모네에서 살았고 이후 아르바이트로 가정 교사를 했다. 어렸을 때 남의 집에서 눈치를 보며 살다보니 소화 기능이 약해졌다.
30~40대가 되니 위장기능이 약해지고 힘들어졌다. 이때 운동을 많이 했다. 40대 중반 정도에는 국선도를 했다. 인천시장 전 정치권에 오기 전에 6년 남짓했대. 지금은 건강이 좋아졌다. 동년배와 비교하면 아주 젊어 보인다고 듣는다. 6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까지 본다. 병원 나이지수를 측정해봐도 젊게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능력은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리더는 경청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괜찮다. (실무 능력은)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1000년전 고려시대 때 혹은 200년전 나폴레옹 시대 때 체험을 해서 우리가 아는 게 아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주변 스텝들을 잘 쓰고, 이들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다. 여기에 통찰력이 있으면 좋은 것이다.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우리 정당 역사, 더 나아가 근대사에서 하나의 족적을 남겼다. 우선은 당선되는 것 자체가 정치 문화를 바꾸는 것이니까.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어쨌든 대통령 선거는 성공을 했다. 일단 잘했다고 본다. 다만 지금의 상황이 본인 정치 인생의 최고 순간이 아니었으면 한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나서서 반대는 안 한다. 다만 타임 테이블이 더 있었으면 어떨까.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하다가 그만둔 바 있다. 국민의 신뢰가 없어진 게 크다고 본다. 이번에는 실무적인 범위 안에서 시간을 다퉈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2개월안에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반대다 찬성이다라고 할 만한 명확한 정보는 나도 갖고 있지는 않다.
-터가 안좋아서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렇더라도 시간을 둬야 한다. 나는 오히려 북한하고 더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 보면 어쩔줄 모르지 않나. 많은 정보가 가지 않았을까. 국정원장도 북한에 5000억원 가져다준 사람이 아닌가. 믿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용산으로 가는 것이 너무 졸속이 아닌가 싶긴 하다. 누가 아까 연락을 했다. 과천으로 가면 어떠냐. 윤한홍 의원에 전화했다. 요새 바빠서 안 받는 경우가 많을텐데 받았다. 그래서 얘기했더니 ‘용산 비용이 많이 안들어가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과천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하니 검토는 해보라고 했다.
-인천시장 출마하려는 목적을 다시 한번 말해달라.
△1980년대 중반 등소평이 중국을 개혁개방할 때 ‘흑묘백묘’를 주장했다. 상하이 푸동항을 개항을 하면서 세계 G2의 밑그림을 그렸다. 성공한 단계에 왔다.
인천은 인천공항이 2001년 개항하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이 될 계기를 마련했다. 중앙정부와 안상수가 경제자유구역, 인천국제공항 배후 도시를 건설하자고 했다. 법에 따라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정을 받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면서 송도, 청라지구, 영종도 등을 개발했다.
문제는 원도심을 채장조하지 않고서는 인천의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내가 나서지 않는다. 국제도시로서 재창조하려면 안상수의 개발 마인드가 다시금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도 웬만큼 잘할 수 있을지 몰라도, 원도시 재창조를 하려면 안상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제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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