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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대신 용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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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국방부 청사로 이전 발표

“5월 10일 취임 첫날부터 근무, 청와대는 같은 날 국민에 개방

광화문 이전 땐 시민 불편 재앙 수준… 용산은 시설 잘 구비돼”

민주당 “일방통행식 제왕적 행태… 이전 계획 즉각 철회하라”

조선일보

지시봉 들고 직접 조감도 설명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직접 지시봉으로 조감도를 짚어가며 약 5분간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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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침을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취임식을 마친 직후 용산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기존 청와대는 당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그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헤아려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용산 국방부 구역은 국가 안보 지휘 시설 등이 잘 구비돼 있고,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돼 집무실이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고 했다. 또 “올해부터 주위 미군기지 반환이 예정돼 있어 신속하게 용산공원을 조성해 국민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1층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에 대해선 “광화문 인근 시민들의 불편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또 “(광화문으로 이전하면) 청와대 일부 시설의 사용 역시 불가피해 청와대를 시민들께 완전히 돌려 드리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에 맞춰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인근에 있는 합참 청사로 이전하게 된다. 대통령 살림집인 관저는 집무실에서 차로 3~5분 거리에 있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전체 이전 비용을 총 496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예비비나 이전 문제는 인수인계 업무의 하나라고 보고 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졸속 이전이 낳을 혼선과 부작용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일방통행식 제왕적 행태를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며 “대통령 새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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