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을 상대로 청와대의 용산 이전 계획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이전 비용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합참이 남태령에 이전할 경우 (소요)예산은 1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1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위 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전날 오후 6시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별도로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TF는 청와대 집무실 이전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합동참모본부의 이전 비용에 대해 “약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TF관계자들은 “당장 (대통령 취임 전에)드는 비용은 아니고,단계적으로 이전하면서 드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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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의 로드맵에 따르면 청와대 기능이 용산에 있는 국방부 신청사로 들어오면 국방부는 영내 50m 거리의 합참 건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합참은 현 청사에서 직선거리로 7㎞가량 떨어진 서울 관악구 남태령 수방사로 연쇄적으로 이전하게 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되면 평시와 전시가 일원화된 작전지휘체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합참 이전비용은 윤 당선인 측이 당초 설명한 청와대 이전 예상비용에는 포함되지 않는 금액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용산 이전에 드는 예상 비용을 “496억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대통령실ㆍ경호실 이전과 리모델링에 352억3100만원, 대통령 관저가 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에 25억원, 국방부 이전과 리모델링 비용에 118억3500만원 등을 합친 비용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비용이 “국방부 이전으로 인한 합참 이전비용 등 ‘줄이사’에 드는 비용은 추계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실은 18일 비용추계 자료를 통해 합동참모본부 이전에 22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청와대 용산 이전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도 인수위에 약 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은 민주당의 주장이 “장기적인 이전비용을 전부 더해 비용을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당장 청와대가 용산 국방부에 들어가는 데 드는 비용은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이전 TF팀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용을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그건 장기적으로 다른 기관들을 이전시키는 데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그걸 부풀려서 청와대가 밖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시기, 질투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1조원은 어떤 근거로 산출된 건가”라며 “(496억원의)예비비 신청은 기획재정부 등의 검토를 거쳐 내일(22일)국무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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