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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호재? 악재?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주민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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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한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3.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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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힐 것 생각하니 너무 걱정" vs "민간 아파트 개발보다 훨씬 수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로 옮기겠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21일 손익 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5월10일 취임식을 마치고 바로 국방부 청사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39년 처음 관저로 사용한 지 83년 만의 이전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이전이 급박하게 이뤄진 데다 참고할 만한 사례도 마땅치 않아 주민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미칠 영향을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용산구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호재라는 의견과 악재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통령 보안과 경비 문제로 교통 체증이나 규제 등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추가 규제는 없다는 윤 당선인의 말을 신뢰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용산구 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맘카페에는 전날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겠지만 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직 더 강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이용자는 "방공망 구축을 위해 인근 8㎞ 반경의 고층 건물에 방공포대가 구축된다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의문"이라며 "더구나 평소 아버님 모시고 산책을 자주 가던 효창공원도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해 벌써부터 근심이 든다"고 썼다. 그러면서 "언론엔 온통 부정적 기사뿐인데 혹시 호재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이용자는 "다른 건 모르겠고 차 막힐 것 생각하니 너무 걱정"이라며 "이미 퇴근길에 교통체증이 엄청난데 길 통제를 하게 되면 어쩌라는 건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부지 내 별도 관저를 신설할 때까지 한남동에서 출퇴근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은 "루트는 여러가지 있지만 교통통제가 3~5분 소요 예상된다"며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들에게 큰 불편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멀쩡한 청와대 내버려 두고", "대체 누가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했나" 등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불만의 댓글도 있었다.

반면 이번 이전을 계기로 용산 지역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공원화와 용산 정비창, 철도 지하화가 빨라지지 않을까"라며 "민간이 아파트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큰 수혜일 것"이라고 찬성 목소리를 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주변 미군기지 반환 기지가 6월쯤"이라며 "즉시 시민공원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일대의 생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이용자들은 "시위대로 인한 교통 혼잡은 단점이지만 임대아파트 대신 공원을 낀 부지가 많아지는 것은 호재 같다", "오히려 자식 둔 입장에서 청와대가 이쪽으로 와주면 적어도 범죄 걱정은 없겠다" 등 의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인한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약속을 두고도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윤 당선인의 발언이 신뢰할 만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만 힘 앞에서는 종이 각서도 휴지조각 되는 세상"이라며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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