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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울산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첫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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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

울산시교육청, 여건개선교사·한국어강사 등 인력배치하며 맞춤형 지원

세계일보

21일 오전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첫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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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21일 첫 등교를 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여자들의 자녀 85명이 오전 8시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했다.

시교육청은 학력심의를 거쳐 녹수초와 상진초 병설유치원에 16명, 서부초에 28명, 남목중 등 중학교 7개교에 19명, 남목고 등 고등학교 7개교에 22명을 배정했다. 기여자 자녀들은 법정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등의 사유로 기존 학생들보다 등교일이 다소 늦어졌다.

가장 많은 인원인 초등학생들의 첫 등교는 시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이 도왔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서부초 교장 등은 각 학급을 돌며 환영식을 열고 학생들에게 꽃을 건넸다.

시교육청은 기여자 자녀들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원만한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문화적응반 운영 등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각급학교에는 지원인력 88명을 배치해 원활한 학교생활 등을 돕고, 관련 예산 지원과 함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유치원에는 학생 관리를 위한 여건개선교사, 방과후과정 지원을 위한 방과후 전담사를 원당 1명씩 지원한다. 수업과 생활지원을 위한 교육활동지원사는 급당 1명씩 8명, 한국어강사는 원당 2명씩이다. 해당 유치원에는 다문화정책학교 프로그램과 운영비, 인공지능 스피커 등 학습기자재를 지원한다.

초등학교에는 한국문화적응반인 특별학급 3학급을 6∼12개월 운영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학교생활적응 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학생들은 한국어 구사정도와 한국 문화 이해 등 학생 성장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원래 배정받은 학급으로 복귀한다.

시교육청은 여건 개선 교사 4명, 전문 상담 교사 1명, 한국어 강사 6명, 교육 활동 지원사 3명 등을 지원한다. 추후 학생들이 일반 학급으로 가면 협력 강사를 학급당 1명씩 배정한다. 재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문화이해교육을 강화하고, 한글교육 역량을 높이는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고교도 특별학급을 편성하고 한국어강사의 한국어, 한국문화 등 수업을 진행한다. 별도의 보충학습과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여건개선교사 14명, 한국어강사 14명, 특수교육 자원봉사자 1명 등을 배치하며, 다문화이해 교육 강화와 함께 관계형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에게 관련 법령에 따라 무상급식비 지원을 비롯해 재학생과 동일한 학생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21일 오전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첫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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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의 학교 배정에 대해 기존 학생 학부모들이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시교육청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서부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두 차례 걸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협조를 구했다. 기여자 자녀들의 공교육 진입을 돕고자 전담팀을 구성했고, 서부초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참여를 위한 협의체도 만들어 운영해왔다.

노 교육감은 “학생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교육을 받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여자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공교육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그동안 배려하고 노력해주신 해당 학교 학부모님과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우리 정부를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1명이 한국에 들어왔고, 이 가운데 29가구 157명이 울산 동구에 거처를 마련하고 정착했다.

6개월의 자립교육을 거쳐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는 현지에서 우리 대사관과 한국병원, 한국국제협력단 등 기관에서 근무하며 한국정부를 도왔던 사람들로 대부분 의사와 간호사, 통역가 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알려졌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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