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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집무실 이전’ 제동 건 靑에…김기현 “약속 지키는 尹과 비교 두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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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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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에 제동을 건 것과 관련 “약속을 지키는 윤석열과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이 비교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당내 현역 의원 단체 대화방에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21일 오전까지만 해도 ‘저희가 못 지킨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고 했던 청와대다. 자신들이 못 이룬 꿈을 이뤄 달라던 청와대다. 그런 청와대가 이날 오후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안 남은 촉박한 시일을 핑계로 ‘이전 계획은 무리’라고 입장을 바꿨다”며 “당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2012년과 2017년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공약했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 이행을 반대할 명분이 궁색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과거 집무실 이전을 공약하면서 했던 발언을 나열한 후 “지금 보면 윤 당선인의 약속처럼 보이는 이 내용은 10년 전, 5년 전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했던 기자회견 내용이다”라며 “바로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덮어놓고 반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못 지킨 약속 지키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 뭔가 허전하고 뒤끝이 개운치 않다. 너무 비교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 시대’, ‘청와대 이전’이라는 똑같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한 사람은 현실적 난관을 이유로 공약을 파기했고 다른 한 사람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 과단성 있게 실천하는 모습, 너무도 대비된다”면서 “지금 문 대통령, 청와대 그리고 민주당은 국민 사이에 이 점이 부각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안보 공백이 두려운 것인가? 새 시대의 개막이 두려운 것인가?”라며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대해 ‘주권국가’다운 단호함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남북군사합의로 우리 국방의 눈을 뽑는 우를 범한 이 정권이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을 두고 안보 공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청와대와 민주당이 대통령실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한 새 정부 출범 방해 행위이자, 발목잡기”라며 “인수위 단계부터 윤석열 반대 전선을 강하게 형성함으로써, 대선 당시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지층을 6월 지방선거까지 자신들의 지지층으로 묶어두고, 새 정부 출범에 최대한 흠집을 냄으로써 대선 패배의 결과를 지방선거에서 만회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5월10일 취임식과 동시에 윤 당선인이 새 대통령 집무실에 출근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 시점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고, 돌려받은 청와대를 환영하는 민심이 민주당 지방선거의 최대 악재가 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정치적인 계산”이라며 “이는 국민의 이익보다 자기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그야말로 구태 정치의 전형이다”라고 했다.

이철규, 추경호 등 당내 현역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고, 청와대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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