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0/뉴스1 (C)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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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제동을 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를 향해서는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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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北 미사일 쏴도 확인 못 해주는게 안보공백"...김기현 "임기말 좀스러운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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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 하는 일에 협조해줄 의무가 있다"며 "'예비비는 문재인 정부의 예비비'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청와대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가 '안보공백'을 반대의 이유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집무실 이전 때문에 안보 공백을 야기한다는 것은 의아하다"라며 "그럼 당신(문 대통령)께서는 왜 예전에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하겠다고 하셨던 것인지 그 기간에는 안보 공백이 없었던 건지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보 공백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그게 무엇인지 확인을 못 해주는 것이 바로 안보공백"이라면서 청와대의 안보공백 논리를 직격했다. 이어 "진짜 안보공백이 우려되면 태클 걸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협조하면 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청와대에 대해) 국민은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심지어 청와대를 벗어나겠다는 약속은 5년 전 문재인 대통령도 큰소리치며 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은근슬쩍 약속을 내팽개쳐버리고 5년 내내 구중궁궐 청와대 안에 숨어서 '혼밥'을 자주 즐기며 불통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했다"며 "문대통령과 민주당은 '탈청와대', '탈제왕적 대통령'을 위한 윤 당선인의 조치에 대해 반대할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협조는커녕 온갖 악담을 퍼부으며 청와대를 벗어나겠다는 윤 당선인 조치에 반대하고 예비비 사용이 불법이라는 억지주장과 가짜뉴스에 앞장서고 있다"며 "문 대통령도 갑자기 입장 바꿔서 집무실 이전에 예비비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못된 심보가 아니고서야 무슨 염치와 권한으로 이제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권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인가"라며 "오죽하면 제2의 광우병 선동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게 된 실정"이라고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이명박 정권교체때 분위기에 대해 "괜찮았다. 그때도 문재인 비서실장께서 우리 당선인을, 제 기억에는 안국포럼 사무실로 찾아오셔서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찾아와서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나 또 현 대통령과 당선인과의 면담이나 이런 걸 갖다가 조율을 했다. 굉장히 원만하게 잘 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그런 문 대통령께서 그 당시에 비서실장으로서 그런 역할을 하신 분이 당연히 잘 아실 텐데,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다분히 정략적인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본인 생각도 있겠지만 주변 정치 참모들이 이 사안을 그렇게 정치적으로 다루게 만드는 그런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께서 중심을 잡으셔야지, 이 문제를 일각에서 나오는 것처럼 6월 지방선거 이슈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변칙적으로 접근하신다든가, 아니면 퇴임 이후에 본인의 열성 지지자들에게 안전 보장을 의탁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이슈를 차기 정부하고 대립각을 세워서 이슈를 만들려는 의도라든가, 이런 것이 만약에 주변 참모들로부터 이야기가 있고 그에 따라서 대통령이 움직이신다고 하면,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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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현 정부 협조 않으면 어려운 문제…나의 불편 생각 말라…靑 개방 계획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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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과 관련, "만약 (청와와) 협의가 안되면 나의 불편은 생각지 말라"고 언급했다고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전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어제 청와대 발표 후 윤 당선인이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 이 같은 언급을 전했다. 그는 인수위 '청와대개혁TF'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실무작업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가 협조하지 않으면 이것은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앞으로 협상의 여지는 있으니 협의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라"며 "국민께 드리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 청와대에 안 들어가겠다. 그러니 청와대 개방은 계획대로 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김 전 본부장은 전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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