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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포켓몬빵 안판다, 박스 좀비처럼 뒤지고 욕까지해"…편의점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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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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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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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한 편의점주가 이 빵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화가 난 점주'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한 편의점 출입문에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점주는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이다. 없으면 없다고 욕 먹고, 하루에 두 개 들여와서 또 욕 먹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며 "하루에 10개 이상 공급되는 날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밤 9시 30분, 물류 차가 도착해 박스를 내리기 시작했다"며 "박스를 예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는데, 한 손님이 박스를 내리자마자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아직 건드리시면 안 돼요'라고 했는데, 손님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고 저를 힐난하더라"며 "'당신은 싸가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며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에도 지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편의점주가 무슨 죄야", "뭐 하나 인기 끌면 반응이 엄청나네", "남의 가게에 들어온 물건을 왜 진열하기도 전에 만지는지"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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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한 마트에 포켓몬빵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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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PC삼립은 단종됐던 포켓몬빵을 16년 만에 재출시했다. 이후 '띠부띠부씰'로 불리는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가 20~30대의 향수를 불러오면서 포켓몬빵은 출시 4주 만에 판매량 600만개를 넘어섰다.

역대급 인기에 공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귀 현상도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앞에서는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매일 아침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이 벌어지고, 일부 매장은 대기 고객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거나 인당 판매 수량을 제한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포켓몬빵 띠부띠부씰을 빵 가격보다도 비싸게 판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마트에서는 끼워팔기 상술도 등장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제품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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