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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윤석열은 테진아, MB는 폭탄주…역대 대통령들 좋아했던 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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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저녁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 한 음식점에서 상인들과 만나 삼겹살을 먹으며 건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캬' 소리가 절로 나는 시원한 맥주, 은은한 조명 아래서 즐기는 와인. 그도 아니라면 얼음이 두어개 든 잔에 따라 부은 위스키나 코냑.

애주가들은 퇴근 후 마시는 술 한 잔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하루 치 스트레스를 한 잔 여유에 날려 보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은 어떨까. 온 나라의 일을 책임지는 만큼 막중한 스트레스. 이를 견뎌내고자 역대 대통령이 찾았던 술을 소개한다.

역대 대통령 중 애주가로 가장 유명한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정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유독 막걸리와 위스키를 선호했다. 그중 막걸리는 1915년 경기도에서 탄생한 '배다리 막걸리'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주교동 일대에서 골프를 친 뒤 선술집에서 이 막걸리를 즐겼던 그는 대통령이 된 뒤 14년간 청와대에서 이 막걸리를 마셨다. 서거하던 날 밤 술자리에도 배다리 막걸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막사'도 즐겼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시바스 리갈(Chivas Regal)'도 박 전 대통령이 종종 함께한 술이다. 시바스 리갈은 '발렌타인', '조니워커'와 더불어 블랜디드 위스키 삼대장으로 꼽힌다. 지금이야 대중적인 술이지만, 지난 1988년 양주 수입 자율화 전에는 상류층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위스키를 좋아했던 인물이다. 대통령직에 오른 뒤에는 위스키 대신 주로 와인을 마신 것으로 전해지는데 위스키와 와인 모두 선호했던 품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량은 와인 반병 남짓이었다는 후문이다. 임기 말에는 스트레스가 심해 와인 한 병을 마셨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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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오찬에 참석, 산체스 총리와 건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술을 즐기지는 않았으나, 만찬 중 건배주로는 막걸리 등 우리 술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간혹 청와대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마셨다는 기록도 있으나, 귀빈을 만날 때는 와인 대신 포도 주스를 마셨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는 산딸기 와인을 찾았다. 지난 2008년 10월에는 산딸기 와인 '산애딸기와인'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산애딸기와인'은 경남 김해에서 농약 없이 키운 유기농 산딸기로 빚는다. 도수는 11~12도 남짓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주량이 폭탄주 20여잔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임 중에도 종종 폭탄주를 즐겼다는 그는 지난 2009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당시 대통령에게 직접 보드카 폭탄주를 만들어 건넸다.

반면 이승만 전 초대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종교(기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은 집안의 가훈 때문에 술을 멀리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주종을 가리지 않고 즐긴 것으로 전해지나, 회고록에서는 자신이 술을 즐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규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술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지 않는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전 대통령은 주량이 소주나 와인 두잔 남짓이었으나 술을 멀리한 것으로, 박 전 대통령은 한 잔도 마시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술은 즐기지 않는다고 한다.

미식가로 꼽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을 섞은 소맥 '테진아'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를 맡으며 술을 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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