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 등 러 G20 배제안 검토 중
중국과 인도, 인니 등 반대 예상…G7 회의 불참할 수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회원국들의 국기.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배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의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가 G20에 잔류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며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남는다면 (G20은) 이전만큼 실용적인 조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 또한 러시아의 G20 배제 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브뤼셀에 가서 러시아의 G20 배제 논의를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국제기구와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평상시처럼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U 소식통 또한 G20 내 러시아의 위상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관련 우려사항을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인도네시아에 러시아의 이번 G20 장관급 회의 참석이 유럽 국가들에 큰 문제가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다만 한 국가를 제외하는 방안의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때 G7은 러시아를 포함해 G8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지만, 러시아는 2014년 크름(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완전히 퇴출됐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는 G20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고 그 자리에 자국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표트르 노왁 폴란드 경제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좋은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G20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의 배제에 반대할 만한 국가로는 Δ중국 Δ인도네시아 Δ인도 Δ브라질 Δ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대 러시아 제재에 부정적이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를 G20에서 완전히 제외하려는 서방의 시도가 중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거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부 국가들이 올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G7 소식통은 "G7 국가들이 올해 G20 회의에 불참한다면 인도에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고,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불참하면서 서방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G20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인도네시아는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past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