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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고민정 “尹 용산 이전 강행은 민주주의의 후퇴…무엇을 위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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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23일 공개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예전처럼 권력자가 뭔가를 하나 결정하면 모든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다 따라야하는 구조가 지금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론화를 통해서 하나의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과정이 바로 민주주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청와대 이전 문제는 할 수 있고 구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도 광화문 이전을 고려했던 만큼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진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짧은 인수위 기간 동안 그냥 밀고 갈 일인가”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 인사들도 ‘왜 이렇게 밀어붙이려고만 하는가’하면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의 꽤나 많은 상당수가 우려 표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선인이라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고, 이런 문제들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무조건 ‘나는 5월 10일 이전에 해결하고 그때는 용산으로 들어가서 일할 거야’라고 하는 게 과연 무엇을 위한 이전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으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며 “과연 무엇을 위한 이전인가? 본인을 위한 청와대 이전인가?”라고 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의 자리는 일꾼으로서 국민들을 대신하는 자리인데 왜 이렇게 독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라며 “아마도 본인이 정치를 처음 하는 거고, 마치 이걸 선거처럼 ‘내가 여기서 후퇴하면 지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생각은 이제부터는 대통령(당선인)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을 보고 정치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국민을 보고 정치하셔야 한다. 지금 국민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면서 일단은 밀어붙여 놓고 나중에 설득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민주주의 후퇴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절차적 정당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윤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연일 비판해오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도 두 번이나 공약했던 사안이지만 실천을 못했다. 왜 그렇겠는가.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너무 좋은 거다.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했던 것”이라고 발언한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께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 시절 그곳의 생활이 달콤했나. 아니면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생활이 달콤했다고 말씀하시던가”라며 “제가 기억하는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들의 삶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휴일이든 평일이든 계속된 격무에 시달리느라 달콤한 기억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계속 말씀드리지만 청와대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공백에 대한 우려 표명을 ‘훼방’이라 말하기 전에 보완책을 논해 달라.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플래카드만 걸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영빈관은) 1년에 몇 번 안 쓴다고 하던데”라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윤 당선인이 보고받지 못한 업데이트. 영빈관은 기본적으로 해외 정상급 국빈을 맞이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세월호 피해자 가족, 독립유공자 및 유족, 평창패럴림픽 선수단 등 한 나라의 정상이 아니어도 그에 못지 않은 귀빈들을 모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고 싶을 때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국가재정전략회의, 100대 국정과제 보고대회,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 기자간담회 등 대규모의 회의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즉 1년에 몇 번 안 쓰는 곳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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