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중앙선관위 인사 갈등 불씨 여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3.22. bluesoda@newsis.com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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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갈등 요소 중 하나였던 인사권 뇌관이 드디어 터졌다.
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의 협의가 전혀 없었음을 강조,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정권 말 인사권 행사를 두고 양측의 갈등은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자는 경제·금융 전문가로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윤 당선인과의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인사 관한 사항이라 자세한 답은 곤란하지만, 한은 총재 직위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한국은행 총재 인사 관련,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기 10분 전에 (청와대에서) 전화와서 발표하겠다고 하길래 웃었다"며 "무슨 소리냐. 일방적으로 발표하시려면 그건 마음이니까 마음대로 하시라. 저희는 그런 분 추천하고 동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에서 협의를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건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닌가"라면서 "정식으로 당선인에게 추천을 요청하고 (당선인이) 수락하겠다고 하면 추천하는 상호간 협의나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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