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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군, 일부 지역 탈환 성공"…전세 역전되나 [러,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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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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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 일부를 되찾으면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공항에서 헬기를 철수시켰다. 조선업의 중심지인 헤르손은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에 장악한 첫 번째 주요 도시다. 플래닛 랩스 상업 위성 영상에서도 러시아 헬기가 철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헤르손 공항 인근 초르노바이우카에서 러시아군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남부뿐만 아니라 북부와 동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기세 역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하르키우 남동쪽 소도시이자 동부 돈바스지역으로 통하는 길목인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전날에는 키이우 외곽 마카리우에서 격렬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을 격퇴했고, 지난 7일에도 추위우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발표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곳곳에서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쫓아내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공에서도 러시아에 제공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우크라이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항공기 보유 현황과 비행 횟수 등에서 우크라이나를 월등히 앞서지만,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공군은 방공 자원 활용에 있어서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일부 영공에선 우세하지만, 우크라이나군 저항으로 여전히 분쟁 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대공방어망 안으로 유인한 뒤, 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러시아 고정익 항공기 97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군은 연료와 식량 등이 소진되면서 사기 저하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의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인명 피해 등으로 가용한 전력이 기존의 90%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후송시킨 정황을 포착했다.

커비 대변인은 "좌절한 러시아군이 오도 가도 못하는 교착상태에 있다"며 "식량과 연료 문제에 방한 장비 부족으로 인한 동상까지 겹쳐 병사들을 전투에서 열외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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