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는 게 맞지 않나"
문제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새 정부 인수인계 대상이 됐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2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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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새 정부 인수인계 대상이 됐다. 곰이와 송강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를 통해 "곰이와 송강이는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았기 때문에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에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5월 임기를 마치면 곰이와 송강이는 공공기관으로 분양되거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인계해 키우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차담 자리에서 "(반려견을) 저한테 주시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동물을 그렇게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다.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선물 취지랑 맞는다"고 했다.
곰이와 송강이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에 선물 받은 강아지다.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부터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곰이와 송강이는 동물이기 때문에 예외로 두고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생활한 반려견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입양한 유기견 토리는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함께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윤 당선인의 토리·나래·마리·써니 등 반려견 4마리, 나비·아깽이·노랑이 등 반려묘 3마리는 한남동 공관에 데려갈 예정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곰이와 송강이가 어디로 갈지에 관심이 모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기자들과의 차담 자리에서 "(반려견을) 저한테 주시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동물을 그렇게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다.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선물 취지랑 맞는다"고 했다. 사진은 윤 당선인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에서 반려견 토리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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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았다고 하지만 선물 받았기 때문에 정식적인 보호자는 문 대통령"이라며 "강아지들은 문 대통령을 이제 주인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을 그만두면서 두고 오기보다 책임 있게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성남시장 시절에 키우던 강아지를 경기도지사로 옮겨가면서 두고 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 부분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한 활동가는 "선물로 받았지만 반려견으로 계속 같이 생활해 보호자와의 유대 관계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 반려인이랑 사는 것이 강아지 입장에서는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을 계속 이렇게 선물로 받고 하는데 중성화 수술도 제대로 안 돼서 계속 새끼가 태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유기견도 11만 마리 넘게 해마다 양산되고 있는데 계속 번식하게 두는 것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적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반려견은 보호자와 계속 생활하는 게 낫다고 본다"며 "윤 당선인 얘기처럼 문 대통령이 계속 반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서는 '세계 강아지의 날'을 맞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축하 메시지를 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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