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24일 오후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2차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홍근·박광온·안규백·이원욱·김경협 등 후보 5인의 계파가 골고루 분산된 데다, 교황 선출방식인 ‘콘클라베’를 차용해 의원 전원이 익명으로 지지자를 써내다보니 재적인원의 3분의 2 이상 득표가 1차 투표에선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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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보 5인의 계파가 각각 다른 만큼 특정인이 압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계-이낙연계’로 갈라진 세 대결이 이번 원대대표 선거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박광온 의원의 ‘2강구도’ 속에서 2차 투표까지 치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경선을 치르면서 양측의 결집도 충분히 이뤄진 터라 캐스팅보트는 정세균계 의원들이 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세균계인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당초 단일화가 예상됐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이날 정세균계 의원들의 표가 나뉘어질 공산이 커졌다. 김경협 의원은 윤호중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친이해찬·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데, 현재 당내 주류를 이루는 ‘이재명-이낙연’ 계파에 비해서는 색이 옅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치르면서 각 의원들의 계파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됐고, 결국 ‘명낙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선의원들의 지지후보를 섣불리 특정짓기 어려워 2차 투표까지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는 검찰·언론·정치 등 각종 개혁 과제 완수, 당내 통합 등이 꼽힌다.

이날 핵심 친문인 윤건영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새 원내대표가 방점을 둘 가치로 "통합과 혁신"을 꼽았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서 있었던 서로에 대한 혐오를 극복하고 하나로 거듭 나야 되고, 대선 패배 성찰과 반성에서 나온 과제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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