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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우크라 침공] "우크라 방어력 놀랍지만…시간은 러시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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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초기 버텨냈지만 우크라도 물자 부족…갈수록 '러 유리' 전망

"우크라에 서방 무기 대량 공급·러 내부 반란 시 전황 급변 가능성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 공격에 불붙은 러시아 장갑차량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쟁 한 달째, 우크라이나군이 예상 못 한 선전으로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다.

러시아군은 곳곳에서 전략 부족·병참 문제를 노출하며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의 일부 도시는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된 채 식량·식수도 없이 폭격을 견뎌내야 하는 처지다. 현재 전세는 어느 쪽에 유리할까.

영국 더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를 버텨낸 것만으로도 '1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친숙한 지형지물을 활용,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기동력이 뛰어난 경보병부대와 대전차무기, 드론, 포 등을 통합 운영하면서, 러시아군의 대형을 무너뜨리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흩어진 채 매복하다 도로를 통해 침투해 들어오는 러시아군을 급습하는 전술이다.

러시아군은 포병의 화력지원이나 보병 엄호도 없이 기갑부대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초보적 전략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동 중 한 대만 고장 나도 나머지는 독 안의 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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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의 무너진 건물 앞을 지나가는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군 장성까지 최전선에 나아가 진두지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전사하는 장성도 늘고 있다. 암호화된 통신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이에 따라 도청에 취약해지고 러시아군의 위치를 노출하는 경우도 잦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1만5천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가 황급히 삭제한 사망자 수는 9천861명이었다. 이 매체는 해킹 피해를 주장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약 7천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수 조달 문제가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전투식량 사흘 치만 갖고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추위 탓에 동상 환자가 늘면서 철수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했다. 피복이 제때 보급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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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서쪽 거리에서 촬영된 러시아 기갑장비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역시 물자 부족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의 무기 산업은 러시아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데다 그마저도 이미 전쟁으로 상당 부분 훼손됐다. 무기 조달은 사실상 서방의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결국 양측이 모두 병참 문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시간이 갈수록 압도적 물량을 비축한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전세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방 전문가는 더타임스에 러시아가 보유한 압도적인 화력과 비축량 등을 근거로 "시간은 러시아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가 '교착 상태'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한쪽이 다른 쪽의 도시를 무너뜨리고 있다. 당장 고통을 겪는 건 우크라이나 쪽"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무기를 대량 공급하거나, 러시아 내에서 '반란'이라도 일어나면 전황이 급격히 뒤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도시를 무너뜨리면서 서서히 전진하지만 수도 점령 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을 상당 부분 제압하지만, 결국 완전히 격퇴하지는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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