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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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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尹과 회동 지연 '답답'…"협상·조건이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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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의 대통령 예방에 협상·조건 필요하다는 말 들어본 적 없어"

더팩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회동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답답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 다른 이들 말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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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회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성과가 없는 실무 협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답답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다.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나누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무슨 회담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다른 이들 말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회동을 위한 실무 협의가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윤 당선인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회동을 더 어렵게 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말 중 (당선인이) 다른 이들 말 듣지 말라는 말은 당선인 측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이철희·장제원 협상 라인 외에도 서로 많은 분이 여기저기서 관련한 말씀을 하신 것을 염두에 두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저희가 (당선인 측) 내부 의사소통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문 대통령의 신임 한국은행 총재를 두고 이날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주요 자리에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을 두고 대통령과 당선인 측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두 사람의 회동이 지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 측은 인사권은 현직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한은 총재 인사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선인의 말씀에 대해 직접 코멘트를 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대통령의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고, 이런 상황을 아마 대통령께서 염두에 두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인사는 대통령의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라며 "당선인도 대통령이 되셔서 임기 말까지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인사 권한을 임기까지 행사하시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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