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2주 전 대비 두 배 증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23일 10만2483명. 출처 데일리메일 |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2483명 발생해 1주 전 9만1345명에서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22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츰 줄어들었다. 올해 1월 말 3만 명선까지 감소했다.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는 3월 중순에 이어 이날 또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망자는 194명으로 1주 전 대비 27% 늘었다. 입원환자 수도 2000명을 돌파해 1주 전보다 30% 증가했다.
영국 보건부는 신규 확진자 수 증가 배경으로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과 느슨해진 제한 조치를 지적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51%가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보다 증상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염력은 80%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가 확산하는 와중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 영국은 지난달 21일 “코로나와 함께 살 준비가 됐다”며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미국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팬데믹이 정점에 달한 1월 초 100만 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최근 7일 평균은 3만1000명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점 대비 96% 감소한 수준이다. 입원환자 수도 정점에서 90%가량 줄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는 2주 전 대비 2배 증가했다. 지난달 초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1%에 불과했던 스텔스 오미크론 비중은 지난주 51%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택 검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이 늘더라도 과거 다른 변이 출현에 따른 대유행 수준의 폭증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유럽 특히 영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한 것과 같은 양상이 나타나겠지만 또다른 대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한 데다가 겨울철 오미크론이 이미 급속도로 번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 (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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