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 등을 발사했다. [사진 제공 = 합동참모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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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년4개월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끝내 레드라인을 넘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거리는 약 1080㎞, 고도는 약 6200㎞ 이상으로 탐지됐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이 1시간10분 이상 비행한 뒤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속도는 마하 20가량으로 추정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최근 북측이 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이 아닐 가능성도 열어놓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 20일 서해상 방사포 4발 발사 이후 나흘 만이며 올해 들어 12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즉시 대변인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기 말 인사권을 두고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ICBM 발사가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사권, 사면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이어 이날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까지 더해지며 신구(新舊) 권력 간 정면 충돌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거론되는 측근 인사들을 회동을 가로막는 세력으로 지목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마지막에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인사 조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문 대통령을 맞겨냥했다. 윤 당선인이 인사권 문제를 놓고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 측은 법무부의 인수위원회 보고도 거부하며 극한 갈등을 노출했다.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한 반발이다.
[임성현 기자 / 김성훈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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