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자금조달 능력에 관한 채권단 우려 현실화 돼…쌍용차, 새 주인 찾기 나서나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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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생법원과 쌍용차를 향해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쌍용차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계약상 정해진 기한까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투자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지난 1월 10일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 기일로 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3월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아니했고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해제 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계획 및 주주의 권리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지난 2월 25일 법원에 제출했으며,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오는 4월 1일로 지정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양사의 계약 해제에 대해 “에디슨 컨소시엄 측에서 투자계약상 정해진 기한까지 인수대금 납입하지 못해 쌍용차가 투자 계약 해지를 통지한 걸로 알고 있다”며 “계약 당사자가 아닌 만큼 언급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법원과 쌍용차가 협의해 조속히 향후 처리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그동안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왔고 이는 현실이 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및 경영 정상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키스톤PE와 KCGI가 차례로 투자를 철회함에 따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과정이 ‘차입매수(LBO)’로 보인다며 자금조달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FI를 확실히 확보한 것 같지 않다”며 “기업을 인수하면서 피인수 회사의 돈을 가지고 회사를 인수하고 내 돈은 안 넣겠다는 LBO 구조라면 사업계획성과는 다른 문제인데 쌍용차 인수의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10원을 넣고 회삿돈 100원을 가지고 운영하겠다고 하면 납득하기 곤란하다”라며 “FI가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자금을 집어넣고 전략적 투자자(SI)는 얼마나 자금을 투입하는지 면밀히 보겠다”고도 말했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계약 해지 경과를 신중히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며 채권 회수를 위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할지, 혹은 회사가 청산 위기에 놓일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쌍용차는 계약 해제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으로부터 계약파기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재무적 투자자의 추가 유치를 통한 쌍용차 인수를 계속 추진할 것이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투데이/김유진 기자 (euge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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